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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리고 왜

직장인의 ‘왜’와 ‘어떻게’를 씁니다.

MNZ 엠엔지 BHB 비하비
와이앤하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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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읽기

‘불량한 사람’의 상징은 어떻게 2030의 패션이 됐을까|독특성 욕구와 낙인

와이앤하우 에디터 2026. 10.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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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사람’의 상징이던 문신이 2030의 패션이 된 이유는 독특성 욕구와 낙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남과 같아 보이기 싫은 마음이 몸에 닿았고, 문신하는 사람이 늘수록 ‘불량’이라는 낙인은 옅어진다.

 

핵심 요약

 

  • 독특성 욕구는 2030이 왜 문신을 새기는지 설명한다. 남과 같아 보이기 싫은 마음이 옷과 신발을 지나 몸에 닿았다.
  • 낙인은 왜 그 문신이 오랫동안 ‘불량’이었는지 설명한다. 몸에 새긴 표시는 처음부터 사람을 가려내는 표시였고, 그 기억이 시선에 남았다.
  • 두 힘은 함께 약해진다. 문신하는 사람이 늘수록 낙인은 옅어지지만, 문신이 주던 다름도 옅어진다.

 

 

2025년 9월 25일 국회는 문신사법을 통과시켰다. 재석 202명 가운데 195명이 찬성했다. 국가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받은 문신사가 문신을 할 수 있다.

 

그림과 글자를 새기는 서화문신도, 눈썹 같은 미용문신도 모두 이 법이 정한 문신이다. 1992년 대법원이 문신을 의료행위로 본 뒤, 의사가 아닌 사람의 문신은 33년 동안 불법이었다.

 

8개월 뒤에는 대법원이 스스로 판례를 바꿨다. 2026년 5월 2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의사가 아닌 사람의 문신이 무면허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전원일치로 판단했다. 판결은 문신이 “더 이상 일부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이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세대마다 생각은 달랐다. 2021년 한국갤럽 조사에서 성인의 5%는 타투를, 28%는 반영구 화장 문신을 해 봤다고 답했다. 타투 합법화에 찬성한 사람은 전체로는 51%였지만, 20대에서는 81%였다.

 

여기에는 두 시선이 있다. 팔 안쪽에 작은 레터링을 새긴 직장인, 그리고 목욕탕 입구의 ‘문신 출입 금지’ 안내문이다. 한쪽에게 문신은 나를 보여 주는 패션이고, 다른 쪽에게는 여전히 불량의 표시다.

 

문신과 독특성 욕구: 남과 같아 보이기 싫다

문신하는 2030은 심리학의 독특성 욕구(need for uniqueness)가 설명한다. 남과 다른 사람이고 싶어 하는 욕구다.

 

 

1977년 미국 심리학자 C. R. 스나이더(C. R. Snyder)와 하워드 프롬킨(Howard Fromkin)은 이 욕구의 크기를 재는 32문항 척도를 만들었다. 이후 소비 연구는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쓰는 방식으로 남과의 다름을 드러낸다는 것을 보였다. 문신도 그 방법 가운데 하나다.

 

2006년 호주 심리학자 마리카 티거먼(Marika Tiggemann) 연구진이 문신한 사람 50명과 하지 않은 사람 50명을 비교하자, 문신한 쪽의 독특성 욕구가 더 높았다. 외모에 들이는 관심은 차이가 없었다.

 

문신이 없는 사람 가운데서도 독특성 욕구가 높을수록 앞으로 문신을 할 가능성이 컸다. 문신은 예뻐 보이려는 쪽보다 달라 보이려는 쪽에 가까웠다.

 

2011년 같은 연구진이 음반 가게 손님 80명을 조사했을 때는 결과가 하나 더 나왔다. 문신한 사람은 역시 독특성 욕구가 높았다.

 

그런데 흔한 귀 피어싱을 한 사람은 피어싱이 없는 사람보다도 독특성 욕구가 낮았다. 누구나 하는 표시는 더 이상 다름을 말해 주지 않는다.

 

이 욕구의 크기는 문화마다 다르다. 1999년 심리학자 김희정(Heejung Kim)과 헤이즐 마커스(Hazel Markus)는 흔한 색과 드문 색이 섞인 펜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했다.

 

드문 색 펜을 고른 사람은 유럽계 미국인 74%, 동아시아인 24%였다. 2024년 729명을 대상으로 한 재현 연구에서는 이 차이가 크게 줄었고, 드문 색을 고르는 중국인이 예전보다 늘었다.

 

친구와 같은 운동화를 신고 나간 날 괜히 신경 쓰이는 것과 같다. 운동화는 갈아 신으면 되지만, 문신은 남과 다른 나를 몸에 남긴다. 다 같은 색 펜을 고르던 사회에서 2030은 드문 색 펜을 집기 시작했고, 문신이 그 펜이다.

 

문신이 흔해질수록 다름은 ‘문신을 했느냐’에서 ‘무엇을 새겼느냐’로 옮겨 간다. 나만 아는 날짜와 문장을 새긴 작은 레터링은 그 다름을 가장 작게, 그러나 지워지지 않게 남기는 방법이다.

 

그럼 문신을 보는 시선은 왜 그렇게 오래갔을까

같은 문신을 두고 ‘불량’이라는 시선은 오래 남았다. 문신은 오랫동안 보기 드문 것이었다. 1983년의 한 조사에서는 문신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72.6%였다.

 

2009년 부산의 한 연구에서는 ‘문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폭력과 처벌을 떠올린다는 사람이 83.1%였다. 목욕탕의 ‘문신 출입 금지’ 안내문도 이 시선에서 나왔다.

 

 

낙인: ‘낙인’은 원래 몸에 새긴 표시였다

 

‘문신은 불량’이라는 시선은 사회학의 낙인(stigma)이 설명한다. 특징 하나 때문에 사람 전체가 흠 있는 사람으로 깎여 보이는 것이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은 1963년 책 『스티그마』에서, 낙인이 사람을 ‘온전하고 평범한 사람’에서 ‘더럽혀지고 깎아내려진 사람’으로 낮춘다고 썼다.

 

이 말의 뿌리가 문신이다. 그리스어 스티그마는 노예나 범죄자, 반역자의 피부에 칼로 새기거나 불로 지진 표시였다. 사람들은 이 표시가 있는 사람을, 특히 공공장소에서 피했다.

 

조선에서도 죄를 지은 사람의 몸에 죄목을 새겼고, 20세기에는 문신이 조직폭력배의 관습이 됐다. 문신을 보면 범죄를 떠올리는 시선은 이 역사에서 왔다.

 

고프먼은 낙인을 둘로 나눴다. 이미 드러나 있는 낙인과,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드러날 수 있는 낙인이다. 뒤의 사람은 감추며 산다.

 

고프먼은 이렇게 표시를 감추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지내는 것을 패싱(passing)이라고 불렀다. 팔 안쪽 레터링을 출근할 때 긴소매로 가리는 직장인이 그렇다. 피부색처럼 감출 수 없는 특징과 달리, 작은 문신은 언제 보여 줄지를 내가 고를 수 있다.

 

고프먼에게 낙인은 특징 자체가 아니라,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의 어긋남이다. 기대가 바뀌면 같은 특징도 더 이상 낙인이 아니다.

 

문신한 사람이 주변에 흔해지자 대법원은 문신이 ‘일부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했다. 시선의 기준이 옮겨 갔다.

 

문신이 흔해질수록 옅어지는 두 가지

두 개념은 처음 질문의 두 쪽에 답한다. 독특성 욕구는 2030이 왜 문신을 새기는지 설명한다. 남과 같아 보이기 싫은 마음이 옷과 신발을 지나 몸에 닿았다.

 

낙인은 왜 그 문신이 오랫동안 ‘불량’이었는지 설명한다. 몸에 새긴 표시는 처음부터 사람을 가려내는 표시였고, 그 기억이 시선에 남았다.

 

두 힘은 함께 약해진다. 문신하는 사람이 늘수록 낙인은 옅어지지만, 문신이 주던 다름도 옅어진다. 흔한 귀 피어싱이 그랬다.

 

문신은 33년 동안 같은 잉크였다. 달라진 것은 그 잉크를 ‘불량’으로 읽던 눈이다. 그 눈이 너그러워질수록, 문신으로 남과 다르다고 말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자주 묻는 질문

독특성 욕구란 무엇일까?

남과 다른 사람이고 싶어 하는 욕구다. 1977년 미국 심리학자 C. R. 스나이더(C. R. Snyder)와 하워드 프롬킨(Howard Fromkin)은 이 욕구의 크기를 재는 32문항 척도를 만들었다.

 

낙인이란 무엇일까?

특징 하나 때문에 사람 전체가 흠 있는 사람으로 깎여 보이는 것이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은 1963년 책 『스티그마』에서, 낙인이 사람을 ‘온전하고 평범한 사람’에서 ‘더럽혀지고 깎아내려진 사람’으로 낮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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