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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왜’와 ‘어떻게’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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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읽기

젊은 교사는 왜 교단을 떠날까|감정 노동과 소진

와이앤하우 에디터 2026. 11.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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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교사가 교단을 떠나는 이유는 감정 노동과 소진으로 설명할 수 있다. 교사의 일에는 화를 누르고 웃는 일이 들어 있고, 그 일이 쌓여 감정이 바닥나는 위험은 경력 초반에 가장 크다.

 

핵심 요약

 

  • 감정 노동은 무엇이 힘든지 설명한다. 교사의 일에는 시간표에 적히지 않는 일, 곧 화를 누르고 웃는 일이 들어 있다.
  • 소진은 왜 떠나는지 설명한다. 그 일이 쌓여 감정이 바닥나면 일을 대하는 마음까지 식고, 그 위험은 경력 초반에 가장 크다.
  • 젊은 교사를 교단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수업 시간이 아니라, 어디에도 적히지 않는 감정의 양이다.

 

 

2024년 정년 전에 교단을 떠난 교원은 7,988명이었다. 2020년(6,704명)보다 19% 많다. 젊은 교사 쪽은 더 빨리 늘었다.

 

교단에 선 지 5년이 안 된 교사의 퇴직은 같은 기간 290명에서 380명으로 31% 늘었다. 2025년에는 9월 1일까지 벌써 376명이 떠났고, 그중 97%가 스스로 그만뒀다.

 

교사들에게 이유를 물으면 같은 말이 먼저 나온다. 2026년 봄 교사노조연맹 조사에서 교사 7,180명 가운데 55.5%가 최근 1년 사이 사직을 고민했다.

 

이유 1위는 악성 민원(62.8%)이었다. 80.8%는 아동학대로 신고돼 피소될까 불안하다고 답했다.

 

밖에서 보는 교사는 다르다. 2025년 조사에서도 중·고등학생이 가장 되고 싶은 직업 1위는 교사였다. “방학 있는 좋은 직업”이라는 말도 여전하다.

 

여기에는 질문이 두 개 있다. 바깥에서 보이지 않는 교사의 일은 무엇이 그렇게 힘들까. 그리고 그 힘듦은 왜 젊은 교사를 먼저 교단 밖으로 밀어낼까.

 

교사의 감정 노동: 웃는 얼굴도 일이다

첫 질문은 사회학의 감정 노동(emotional labor)이 답한다. 일의 한 부분으로 자기 감정을 누르거나 만들어 내, 직업이 요구하는 표정과 말투를 보여 주는 일이다.

 

 

미국 사회학자 앨리 혹실드(Arlie Hochschild)는 1983년 책 『관리되는 마음』(The Managed Heart)에서 이 개념을 처음 정리했다. 혹실드는 승객을 상대하는 승무원과 빚을 받아 내는 독촉원을 나란히 살폈다. 승무원은 승객을 높여 주려고 ‘타고난 것보다 상냥하게’, 독촉원은 채무자를 깎아내리려고 ‘타고난 것보다 거칠게’ 굴어야 했다.

 

방향은 반대지만 둘 다 월급을 받고 감정을 판다. 혹실드는 미국 남성의 약 3분의 1, 여성의 약 절반이 이런 감정 노동을 많이 요구하는 일을 한다고 봤다.

 

혹실드는 그 대가도 적었다. 이 일을 오래 하면 사람은 자기 표정은 물론 자기 감정에서도 멀어진다.

 

그것은 스트레스를 막는 방패이면서 직업병이다. 사람은 감정으로 다른 사람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콜센터 상담원의 “사랑합니다, 고객님”이 익숙한 예다. 화가 난 고객 앞에서도 목소리는 밝아야 한다. 명절에 듣기 싫은 잔소리를 들으며 웃는 얼굴로 “네”

 

하는 것도 작은 감정 노동이다. 그것이 하루 일과가 되면 무게가 달라진다.

 

교사의 하루에는 이 일이 겹겹이 들어 있다. 교실에서는 아이들 앞에서 화를 누르고, 교실 밖에서는 학부모의 민원 앞에서 공손해야 한다. 2023년 7월 한국교총 설문에서 교원 3만 2,951명 중 99%가 자신을 감정노동자라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는 상대로는 66.1%가 학부모를 꼽았다. “방학 있는 좋은 직업”이라는 말이 놓치는 것이 이 부분이다. 수업 시간과 방학은 달력에 적히지만, 표정을 관리한 시간은 어디에도 적히지 않는다.

 

그럼 왜 젊은 교사부터 떠날까

감정 노동은 무엇이 힘든지 설명한다. 하지만 민원 앞에서 웃어야 하는 일은 20년 차 교사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

 

그런데 퇴직은 저연차 교사 쪽에서 더 빠르게 늘었다(31% 대 전체 19%). 힘든 일이 사람을 교단 밖으로 밀어내기까지는 한 단계가 더 있다.

 

소진(번아웃): 다 타 버린 사람은 떠난다

두 번째 질문은 심리학의 소진(burnout)이 답한다. 흔히 번아웃이라 부르는 것으로,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오래 풀리지 않아 몸과 마음의 힘이 바닥난 상태다.

 

1974년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는 약물 중독자를 돕는 무료 진료소에서 자신과 동료 자원봉사자들이 지쳐 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그는 여기에 마약을 오래 한 사람의 상태를 가리키던 속어 ‘번아웃’을 붙였다. 누가 쉽게 타 버리는지도 다뤘는데, 헌신과 사명감은 사람을 버티게도 하고 태우기도 한다고 봤다.

 

 

1981년 사회심리학자 크리스티나 매슬랙(Christina Maslach)은 수전 잭슨(Susan Jackson)과 함께 사람을 돌보고 돕는 직업의 종사자들에게 설문을 돌려, 소진을 재는 척도를 만들었다. 소진은 세 얼굴로 나타났다.

 

감정이 바닥난 느낌(정서적 탈진), 돌보는 사람을 사람이 아닌 일거리처럼 대하는 냉담함(비인격화), 일을 잘해 내고 있다는 느낌이 줄어드는 것(성취감 저하)이다. 교사들의 관심이 커지자 교사용 척도도 따로 나왔다.

 

피로와는 다르다. 피로는 쉬면 풀리는 몸의 상태이고, 소진은 일을 대하는 마음까지 식어 버린 상태다. 좋아서 맡은 동아리 총무 일도 몇 년이 지나면, 회원의 연락에 반가움보다 ‘또 뭐지’가 먼저 떠오른다.

 

이후 연구는 교사가 이 위험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교사·사회복지·의료·정신건강·경찰 다섯 직업군을 비교하자, 정서적 탈진이 가장 높은 쪽은 교사였다. 감정을 꾸미거나 누르라는 요구는 다른 업무 스트레스와 별개로 소진 점수를 더 높였다.

 

나이도 꾸준히 관련이 있었다. 서른, 마흔이 넘은 사람보다 젊은 사람의 소진이 높았고, 연구자들은 소진을 경력 초반의 위험으로 봤다. 그리고 소진은 결근과 이직 의도, 실제 퇴직으로 이어진다.

 

젊은 교사에게는 이 조건이 한꺼번에 겹친다. 경력은 가장 짧은데, 민원 앞에서 지켜야 할 표정은 20년 차와 같다. 사명감이 큰 사람일수록 더 많이 태운다.

 

교사들이 사직을 고민한 이유 1위가 악성 민원이었던 것도 같은 자리에 있다. 민원은 감정 노동이 가장 많이 드는 일이다.

 

젊은 교사, 보이지 않는 일과 다 타 버린 사람

두 개념은 처음의 두 질문에 하나씩 답한다. 감정 노동은 무엇이 힘든지 설명한다. 교사의 일에는 시간표에 적히지 않는 일, 곧 화를 누르고 웃는 일이 들어 있다.

 

소진은 왜 떠나는지 설명한다. 그 일이 쌓여 감정이 바닥나면 일을 대하는 마음까지 식고, 그 위험은 경력 초반에 가장 크다. 젊은 교사의 퇴직이 더 빨리 늘어나는 것은 두 개념이 만나는 자리다.

 

“방학 있는 좋은 직업”이라는 말은 교사의 일을 시간으로만 잰다. 젊은 교사를 교단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수업 시간이 아니라, 어디에도 적히지 않는 감정의 양이다.

 

자주 묻는 질문

감정 노동이란 무엇일까?

일의 한 부분으로 자기 감정을 누르거나 만들어 내, 직업이 요구하는 표정과 말투를 보여 주는 일이다. 미국 사회학자 앨리 혹실드(Arlie Hochschild)는 1983년 책 『관리되는 마음』(The Managed Heart)에서 이 개념을 처음 정리했다.

 

소진이란 무엇일까?

흔히 번아웃이라 부르는 것으로,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오래 풀리지 않아 몸과 마음의 힘이 바닥난 상태다. 1974년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는 약물 중독자를 돕는 무료 진료소에서 자신과 동료 자원봉사자들이 지쳐 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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